미리보기

‘경청꾼’


저는 타고난 ‘경청꾼,’ 다른 사람의 고민과 생각을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택한 분야는 영상. 모든 영상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주제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은 제게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광고를, 소설을, 영상 매체를 더 많이 접하려고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한 것들과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만든 것들을 최대한 많이 보고자 했습니다. 왜 음악은 저렇게 밝은 걸 썼는지, 사람들이 어떤 것에 웃는지, 왜 저런 색깔을 썼는지 생각하곤 했습니다.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전시 도록과 패션 잡지를 엄청나게 사들이기도 해서 가족을 놀라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영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자 했고,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을 조금씩 알게 됨이 정말 큰 행복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악바리’


대학교 취업연계로 업무를 시작했을 땐 당장 학교에서 배웠던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 간단한 편집부터 시작했습니다. 작업의 속도를 올리고, 기본적인 영상의 센스를 익혀갔습니다. 질문이 많았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어야 하는 성격이었고, 그걸 위해선 질문과 구글링이 생존법이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이들과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연출가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영상을 의뢰한 클라이언트와, 감독님들과 최대한 같은 그림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Notion, Miro를 1주 동안 습득하여 팀원들과 회의 및 제작 때마다 꼭 사용하였습니다.
업무를 전달받을 때마다 사수님께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왜 이들은 여기서 촬영을 했나요, 왜 이 컷이 꼭 여기에 들어가야 하나요, 완성본에서 전달하고자 하시는 게 있을까요, 같은 질문들을 했습니다. 얻은 답변들과 고민들을 토대로 더 좋은 방향을 의논해나가는 게 즐거웠습니다. 감독님의 그림과 딱 맞는 로케이션을 찾을 때까지 한겨울 산을 오르는 것도, 밤새 팀원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콘티를 구상하는 것도 중독처럼 즐거웠습니다. 2주 동안 서울과 여수를 오가며 완성했던 프로젝트는 제겐 도파민과도 같은 추억입니다.


‘지금’


저는 착실히 쌓아온 영상 실력을 바탕으로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고, 저는 새로운 현장에서 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응용하고 있습니다. PM직에서 적용해봤던 방법들은 조금만 응용하면 영화를 만들 때에도 멋진 무기가 되었고, 영화 현장에서 통용되는 방식들은 조금만 변경하면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아주 좋은 툴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게 앞으로 필요한 것은 저만의 철학과 많은 이야기들, 많은 경험입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저의 영상을 시청하고 관람할 이들이 즐거움을 느끼게끔, 저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합니다. 제가 영상과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것이 무언가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요. 짧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표현법과 심미안, 저는 이것들을 잘 매만져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