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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보다 코딩] 초등학생 시절, 자동화 설비 개발자였던 아버지는 여느 아버지와 다르게 제가 컴퓨터를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셨습니다. 심지어는 게임에서도 배울 점이 있으니 컴퓨터와 친해지라며 종종 함께 놀아 주셨고, 어느 날 이걸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며 HTML, 나모 웹 에디터, 포토샵 책을 가져다주셨습니다. 문자들을 입력하면 홈페이지가 만들어지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저는, 곧바로 책을 따라 이미지를 삽입하고 링크를 연결 해 보며 HTML을 익혔고, 네이버에서 ‘마이홈’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했던 정적 콘텐츠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 간단한 홈페이지를 완성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했고, 처음에는 프레임 셋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PHP 기반 게시판인 제로보드를 설치해서 사용해보며 개발자의 꿈을 키웠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그 어떤 게임보다 훨씬 즐거웠습니다.

[외국어와 외국 생활] 중학교 1학년, 집안 사정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아버지는 중국어를 현지 사람이 배우는 것처럼 제대로 배워야 한다며 저를 현지 유치원의 선생님 기숙사에서 합숙하도록 했습니다. 저는 간단한 인사말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상태로 낯선 나라, 낯선 장소,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사람들과 1년 가까이 생활하며 중국어를 익혔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제가 배운 것은 단지 중국어만이 아닌, 어디서든 어떻게든 두려워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것을 대할 때 편견을 갖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체득했습니다. 개발 공부를 하면서도 새로운 내용을 만날 때마다 어려움보다는 큰 재미와 매력을 느꼈습니다. 익숙한 네이버 블로그보다 생소한 Jekyll 블로그를 선택해 학습 내용을 정리하며, 이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지 기대합니다.

[매출보다 중요한 것] 중국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며 특기가 된 중국어를 살려 인천공항 내 면세점에 입사했습니다. 항상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매니저 자리를 맡았고, 2개의 신규 매장을 개점하며 다양한 성향의 새로운 팀원들을 만났습니다. 판매직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물론 가장 중요한 목표이지만, 더욱 중요한 건 팀워크라고 생각했습니다. 꾸준히 팀원들의 성향을 파악해 매장 분위기를 이끌었고,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서 업무가 효율적으로 분배되도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간 소통의 부재로 오해가 생기는 팀원들이 있었고, 직접적으로 중재에 나서서 소통을 유도해 다행히도 원만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이후 해당 팀원들은 서로 사적으로 만나 운동을 하는 등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팀원 간의 유대감과 신뢰감, 나아가 업무 효율까지 상승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기술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동료와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더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도전] 판매직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또한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 아직 마음에 남아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결국 퇴사를 결심했고, 먼저 인터넷 강의와 공식 문서를 통해 JavaScript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개의 강의를 완강하면서 알면 알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개발의 매력에 더욱 빠졌습니다. 동시에 학습의 방향성을 찾고 함께 성장할 동료가 필요하다고 느껴 2개월간 학원에 다녔습니다. 또한 학원은 방향을 제시할 뿐 실제로 길을 지나는 건 제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 매일 4시간 이상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복습하며 궁금한 부분과 더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React, Redux, Sass와 함께 Node-express, MongoDB, Firebase를 활용해보며 백엔드의 흐름을 이해했으며, 추가로 Next.js와 TypeScript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TypeScript는 언어 자체 보다도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고 그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싶습니다.

[청약닷컴] 예전부터 내가 살 내 집을 가지고 싶어서 신도시 아파트 청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 [청약닷컴](https://www.cheongyak.com) 이라는 사이트를 개인적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사이트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가입해 정보를 공유하던 중 새로운 참여자가 들어올 때 마다 같은 정보를 반복적으로 공유하는 것에 피로를 느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체카톡방 이용자가 보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반응형 UI로 모바일 화면 출력에 좀 더 초점을 맞췄고, 이용자 연령대를 고려해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제작했습니다. 2022년 10월중순부터 react를 배워 프론트-엔드 부분을 제작했고, 데이터는 백-엔드 개발자인 남편을 통해 API 로 전달받아 사용했습니다. 2022년 11월에는 typescript와 next.js를 공부해 적용했습니다. 결국 청약당첨은 성공했고, 이제는 정보제공 겸 공부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